10월 첫째 주 뉴스 분석: 나스닥 신고가 vs 금리 5.28%

이번 주 시장은 모순적이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0년물 국채금리는 5.28%로 다시 올랐다. 주식은 웃고 채권은 운다. 엔비디아는 장중 신고가를 찍었다. 10년차 투자자로서 이런 ‘온도차’ 장세를 여러 번 봤다. 오늘은 이번 주 헤드라인을 뜯어보고 포트폴리오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한다.

헤드라인 1: 나스닥 사상 최고치

9월 고용 쇼크가 나스닥을 밀어 올렸다. 9월 신규 고용이 2만 9천 개로 예상(8만 개)을 크게 밑돌자, 시장은 “연준이 추가 인상을 못 하겠네”라고 해석했다. 금리 인상 우려가 꺾이면서 기술주가 환호했다. 나스닥100은 3만 선을 넘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7,000선을 테스트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네트웍스, AMD도 장중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에 민감한 성장주와 기술주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1번 글의 할인율 얘기가 현실로 나타난 거다.

누빈의 사이라 말릭 CIO는 “우리가 기다려온 산타클로스 랠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차의 해석은 조금 다르다. 고용 둔화로 오른 랠리는 ‘안도 랠리’다. 안도 랠리는 실적 랠리보다 수명이 짧다. 진짜 랠리가 되려면 3분기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 안도만으로는 한 달을 못 간다.

헤드라인 2: 채권은 다시 불안, 10년물 5.28%

같은 날 채권의 표정은 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보고서 직후 급락했다가 하락폭을 모두 반납하고 5.283%까지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도 4.833%로 올랐다.

왜 그럴까. 고용이 약하다고 해서 채권시장을 짓누르는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고, 정부 재정 부담은 커지고, AI 인프라 자금 수요는 폭증한다. 이데일리 분석대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9월 한 분기에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조적인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한 거다.

10년차가 주목하는 건 ‘주식-채권 괴리’다. 주식은 “금리 인상 끝났네”라고 환호하는데, 채권은 “아직 멀었어”라고 말하는 상황. 둘 중 하나는 틀렸다. 과거 경험상 이런 괴리가 생기면, 대개 채권이 맞는다. 채권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자보다 냉정하고, 돈도 더 많다. 채권이 5.28%를 고수하는 한, 주식의 랠리는 모래 위에 지은 성일 수 있다.

헤드라인 3: 기관들의 엇갈린 베팅

기관들의 포지션도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모멘텀이 견조한 미국 빅테크 및 AI 반도체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 비중 확대를 말한다. AI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는 거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열된 AI·테크 주식 이익을 일부 실현하고 역사적 저점 수준인 미국 장기 국채 매수로 전환”을 제시했다. AI주를 팔고 국채를 사라는 얘기다. 같은 시장을 보고 정반대 결론을 내는 거다.

10년차의 해석은 이렇다. 둘 다 맞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BofA가 맞을 수 있다. 금리가 5.3%인데 AI주가 신고가면, 차익 실현 욕구가 생기는 게 자연스럽다. 중장기적으로는 골드만삭스가 맞을 수 있다. AI 실적이 계속 좋으면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간다. 시간 지평이 다른 거다. 기관 리포트를 볼 때는 ‘이 얘기가 며칠짜리 얘기인지’를 따져봐라.

헤드라인 4: 버리의 숏 vs 시장의 롱

마이클 버리가 AI 관련주에 숏을 걸었다는 소식도 화제다. 특히 마이크론 같은 종목에 베팅했는데, 마이크론이 급등하면서 숏 포지션은 부담스러워졌다. “빅쇼트”의 주인공이 AI 버블을 경고하는 그림은 언론이 좋아하는 소재다.

10년차의 생각은 이렇다. 버리의 경고는 ‘들을 가치’는 있지만 ‘따라 할 이유’는 없다. 버블 경고는 타이밍이 전부다. 2021년에도 버블 경고는 많았지만, 경고 후 2년을 더 올랐다. “버블이다”와 “지금 터진다”는 다른 얘기다. 버리는 숏 포지션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개인 투자자가 따라 숏을 걸었다가 6개월을 버틸 수 있을까. 대부분 못 버틴다.

버블 논쟁에서 10년차가 쓰는 기준은 하나다. “실적이 받쳐주는가.” 2000년 닷컴버블 때는 실적 없는 회사가 천문학적인 밸류에이션을 받았다. 지금 엔비디아는 분기마다 수백억 달러의 현금을 벌어들인다. 버블의 ‘모양’은 비슷해도 ‘내용’은 다르다. 물론 실적이 꺾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실적 시즌이 중요한 거다.

포트폴리오 시사점 3가지

이번 주 뉴스가 주는 시사점을 정리한다.

첫째, 주식과 채권 중 채권을 더 믿어라. 나스닥 신고가에 흥분하기 전에 10년물 5.28%를 봐라. 채권이 안심할 때까지 주식의 랠리는 반신반의해라. 10년 동안 채권이 틀린 경우보다 주식이 틀린 경우가 많았다.

둘째, 실적 시즌까지는 방어적으로 가라. 10월 중순부터 3분기 실적이 나온다. 그 전까지는 신규 매수를 자제하고 현금 비중을 유지해라. 실적이 좋으면 그때 사도 늦지 않다. 실적이 나쁘면 안 산 걸 다행으로 여길 거다.

셋째,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신고가 경신”이라는 제목에 흥분해서 사고, “금리 급등”이라는 제목에 겁내서 팔면, 1년 뒤 계좌를 보면 제자리다. 뉴스는 소음이고, 실적과 금리의 큰 흐름이 신호다. 소음을 끄고 신호에 집중해라.

10년차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시장은 항상 모순적이다. 누군가는 사고 누군가는 판다. 헤드라인은 매일 바뀌지만, 원칙은 안 바뀐다. 실적을 보고, 금리를 보고, 분할로 사고, 버티는 것.  필자의 최근 글이 그 원칙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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